현대차·기아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세계 5위에 올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6~8월 독일에서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 8638대로 완성차 업체 기준으로 5위를 차지했다.
독일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은 외국 제조업체(OEM)로는 현대차그룹이 1위에 올랐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3만4074대)과 BMW(1만3812대), 메르세데스-벤츠(1만84대) 등 독일 업체는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5위에 오른 배경에는 아이오닉5가 자리 잡고 있다. 아이오닉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현대차 간판 전기차로, 올해 6∼8월 독일에서 3242대가 등록됐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 독일 전기차 전체 등록대수(8638대) 37.5%에 달하는 수치다.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 공장 가동 중단 영향에 전기차 세액 공제를 일부 부활시킨 점이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독일 정부는 최근 기업이 전기차를 구입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회의에서 의결했다.
세액공제는 2028년 12월까지 구입한 전기차에 적용된다. 렌터카와 리스 등 목적으로 할부금융회사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올해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차로가 좁은데 다 주차할 곳이 많지 않아 소형차가 인기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