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경우 관련 기업이 뒤따르게 돼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광역시는 첨단기업 단지 수성알파시티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SK와 논의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도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이 외에 기존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던 지자체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동시 검토하고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지리적 제약이 적은 점이 지자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서도록 만든 동인이다. AI 학습 등에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사용자인 기업 등과 인접하지 않아도 돼 굳이 수도권에 위치할 이유가 없는 점이 그 배경이다.
전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요건만 갖춘다면 최적 입지가 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 지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력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중소도시 가운데에서도 자체 전력 확보 여력이 충분한 곳이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더 적극적인 이유다. AI가 포함되면 관련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제격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근접성, 여름에도 시원한 기후로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을 어필하며 대용량 전기를 수도권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외국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전력 확보가 용이한 국내 수도권 이외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인센티브 정책 등이 보완되면 지역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을 세계로 돌리면 각국이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과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AI 발전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대량으로 서둘러 짓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TF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 인프라 구축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AI 산업 진흥 및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종합 지원방안과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