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4 지능형 교통체계 세계 총회(ITS World Congress)'가 진행된다. 올해에는 '지능형 교통체계로 더욱 강화되는 모빌리티'를 주제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이 소개됐다. 주최 측은 100여개 국가에서 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2만여명의 참가자들이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6년에는 우리나라 강릉에서 관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능형교통체계협회를 비롯해 웨이즈원, 에티포스, 모라이, 아우토크립트, 바이다, 비트센싱, 노타AI, SK플래닛이 전시에 참가했고, 롯데이노베이트, LG전자, 한국자동차연구원 발표도 이어졌다. 행사는 예년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경기 침체 여파가 행사까지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여러 나라는 모빌리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대만·일본 등이 많은 업체를 참가시키면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행사에서는 안전한 이동·친환경 이동·자동화 이동을 위한 많은 기술과 정책이 소개됐다.
기술적으로는 '도로-차량-통신-기계-인공지능(AI)' 융합이 강조됐다. 특히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기반으로 더 안전한 교통 체계를 구현하고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이용한 자동화와 친환경을 구현하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신호등 주기를 바꿔주는 지능형 신호등 체계 구축을 위해서 다양한 센서 시스템, 통신 기술, 디지털 트윈 기술, AI기술이 공개됐다. 카메라, 라이다, 열화상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 시스템과 차량 인지를 위한 AI 시스템과 함께 태양광과 빛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 차량·사물통신(V2X)을 이용한 통신 시스템, 디지털 트윈을 통한 가상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센서 기술로 바이다와 비트센싱은 레이더와 카메라를 이용한 차량 흐름 인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싱가포르의 ST엔지니어링은 사고를 포착하고, 카메라에 달린 기계시스템으로 사고 현장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열화상 카메라 업체 플리어는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해 화재와 사고 위험을 조금 더 일찍 인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캅쉬는 빛으로 발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통행료 응답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에는 스웨덴익시저 기술을 적용했고 익시저 기술은 'CES 2024'에서 주요 기술로 소개한 바 있다. V2X 관련 기술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에티포스는 'LTE-V2X' 기술과 '5세대(G) NR V2X' 기술을, 웨이티즈는 'V2X 테스트 장비'를 선보였다. 호주 코다와이어리스는 '셀룰러 차량·사물통신(C-V2X)' '차량용단거리통신(DSRC)' '5G' '와이파이'를 묶은 모듈을 전시했다. 디지털트윈 측면에서 웨이즈원은 실제 도로 상황을 가상 시뮬레이터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전시했고, 모라이는 자동차안전연구원과 가상의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를 전시했다.
두바이 무인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자동화 모빌리티 비율을 25%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자동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며,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수상택시,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도 자율주행 수상택시(아브라)를 소개하고, 자동화 확산을 위한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아부다비 바야낫은 아부다비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텍사이(TXAI)를 소개했다. 앞으로 바야낫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력해 진행될 예정이다.
2024 ITS 세계 총회에서는 발전하는 ITS 관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여러 나라의 치열한 경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업체가 참가하면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ITS 시장에서 우리나라 관련 기업의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