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 여성이 4m짜리 비단뱀에 2시간 동안 붙잡혔다가 겨우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 시각) 태국 영어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방콕 남부 사무트 프라칸 주에 거주하는 여성 A씨(64)는 전날 밤 8시 30분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던 중 오른쪽 허벅지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여성은 자신의 허벅지를 문 동물이 근방에서 흔히 목격되는 물왕도마뱀으로 알고 머리를 밀어냈으나, 이보다 훨씬 거대한 4m짜리 뱀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뱀의 머리를 잡고 떼어내려고 재차 시도했으나 뱀은 꼼짝 하지 않았고, 되레 뱀이 그의 몸 전체를 칭칭 감아 강하게 조일 뿐이었다.
2시간동안 뱀에 붙잡혀 숨을 헐떡인 그를 살린 것은 마침 집 근처를 지나던 이웃이었다. 그는 “살려달라고 이웃을 불렀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못했다. 살아남지 못하고 뱀의 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마지막 시도로 큰 소리를 질렀을 때 이웃이 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A씨는 온몸이 뱀에 휘감겨 넘어진 채 약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뱀을 찌르는 등 30여 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뱀은 구조대가 A씨의 의식을 확인하는 사이 집 뒤쪽에 있는 숲으로 도망쳤다. 이 비단뱀은 몸길이 4m, 무게 20kg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몸길이 6m까지 자라는 비단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다. 독은 없지만 물리는 경우 감염 위험이 있으며, 거대한 몸통으로 상대를 조여 수분안에 질식시키거나 심정지로 사망하게 만들 수 있다. 현지 매체 카오 소드는 “먹이가 부족한 경우 적절한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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