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건강보조제를 먹은 120명이 사망한 이른바 '붉은 누룩'(紅麹; 홍국) 사건 잠정 결론 났다. 당국은 피해자 대다수가 제조 과정 중 혼입된 푸른곰팡이의 개입으로 인해 생성된 푸베룰린산에 의해 신장 질환을 앓고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18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이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은 푸른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화합물이다. 후생노동성과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가 진행한 동물 실험에서 실험용 쥐에 푸베룰린산을 7일간 투여한 결과 신장 요세관에서 괴사가 일어난 것이 확인됐다.
건강보조제 '붉은 누룩'을 먹은 이들이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지난 3월 밝혀졌다. 당시 고바야시제약은 지난해 4~12월 사이 '예상치 못한' 성분이 혼입돼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후생노동성은 붉은 누룩 샘플 조사에 나섰고, 여기에서 보통 홍국 보조제에서 발견되지 않는 푸베룰린산과 2가지 화합물을 확인했다. 다만 동물 실험에서 푸베룰린산 외 물질은 신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가 혼입되면서 푸베룰린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발생시키지 않는 제조 조건과 기준 책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가 된 건강보조제는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 상품으로 지난 2021년 출시된 후 110만개 이상이 팔린 인기 상품이다.
높은 인기만큼 피해가 다수 보고됐다. 고바야시 제약이 후생노동성에 보고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17일 기준 제품 섭취 후 입원한 사람은 502명이다. 사망자는 120명에 달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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