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잔 마시는 커피가 각성 효과뿐만 아니라 심혈관대사성 다중 질병(cardiometabolic multimorbidity)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대 의대, 쑤저우대, 쑤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광저우 남방 의과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은 내분비학회의 학술지인 '임상 내분비학과 대사(JCEM)'에서 공개한 논문에서 적당한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혈관대사성 다중질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하루 약 세 잔의 커피나 차를 뜻한다.
CM이라고도 부르는 심혈관대사성 다중질병은 관상동맥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 최소 두 가지 심혈관 대사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쑤저우대 차오푸 커 부교수는 “커피와 카페인 섭취는 CM 발생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이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18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시작 단계에서 심혈관 대사 질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커피 또는 녹차나 홍차의 섭취 정보와 함께 병원진료 기록, 사망 진단서 등을 통해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여부를 파악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나 차를 세 잔 마실 경우 하루 한 잔 미만 마시는 이들에 비해 CM 위험이 48.1%, 카페인을 하루 200~300mg(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 1.3잔) 섭취하면 40.7% 감소했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이다.
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사람들의 식습관으로 적당한 양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를 장려하는 것이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예방에 광범위한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마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카페인과 심혈관 건강 간의 연관성만 보여줄 뿐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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