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AI 확산에 10조원 금융 지원

지난 7월 22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I 자율제조 얼라언스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지난 7월 22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I 자율제조 얼라언스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20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금융지원 협약식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고 AI 자율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AI자율제조는 생산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 탄소 감축 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사업 추진과정에 수조원, 많게는 수십조원의 민간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기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산업부는 금융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AI자율제조 투자와 관련한 보험, 대출, 지분 투자 등 대표적인 금융 3종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무보는 AI 자율제조 전용 보험상품(AI Plus+)을 출시한다. AI Plus+는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한 투자 자금을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때 무보가 대출상환 위험을 보증해주는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시중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상품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과 최대 100%의 부보율 혜택까지 받게 된다.

그동안 무보는 수출·입 대금결제, 해외 설비·지분 투자 등을 중심으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왔다. 이번 상품 출시로 AI 자율제조와 관련한 국내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보증·보험을 확대 지원하게 된다.

제조업 AI 확산에 10조원 금융 지원

무보는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 등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이날 국내·외 은행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보는 5년간 최대 10조 원의 무역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AI 자율제조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AI, 로봇, SW, SI 전문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산업기술 혁신펀드의 자(子)펀드로서 20개 내외 유망 스타트업 등 AI 자율제조 관련 기술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펀드 운용기간은 8년이다.

아울러 신한, 기업, 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은 AI 자율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위해 0.7%p 우대금리를 적용한 2000억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AI 자율제조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거나 AI 자율제조를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기업들에 제공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산업부가 추천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안덕근 장관은 “AI 자율제조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제조업 전반의 AI 확산에 있어서 금융이 혈액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AI 자율제조가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이 되도록 정부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