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윤진식 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U 집행위원회, 의회, 비즈니스 유럽 등 정.재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전방위적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아웃리치에는 메타바이오메드, 한영넉스, 엑시콘, 대주오토텍 등 무역협회 회장단도 동행해 유럽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의 통상 애로 및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사절단은 23일(현지 시간) 패트릭 앤서니 차일드(Patrick Anthony Child)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EU가 추진하고 있는 산림전용방지규정(EUDR)과 함께 탄소발자국.공급망 실사.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관련 규정에 대한 우리 기업의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산림전용방지규정(EUDR)은 올 연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나 현재까지도 EU 집행위원회에서 기업들이 규정 준수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우리 타이어 및 완성차 수출업계의 애로가 커지고 있다.
EUDR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산림 파괴와 관련된 제품을 역내 생산·유통·수입하는 역내 기업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다. 소, 코코아,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및 목재 가공 제품, 제지, 타이어 등 관련 파생 산업이 대상이다. 실사를 통해 취급하는 제품이나 원자재가 2020년 12월 31일 이후 산림이 파괴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제조·유통사가 증명해야 한다.
패트릭 앤서니 차일드(Patrick Anthony Child)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총국장은 “한국은 EU의 역내 그린전환 산업역량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우방국”이라면서 “EU의 통상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이 겪는 애로를 종합해 전달해 준다면 향후 관련 정책 입안 및 세부 가이드라인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식 회장은 방문 이튿날인 이날 EU 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소속 마리-피에르 베드렌느(Marie-Pierre Vedrenne) 의원을 면담하고 통상 규제로 인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책 설계 및 시행 단계에서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근 EU 규제 강화에 따른 현지 진출기업의 행정적 부담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EU 의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통상 대응 활동(아웃리치)을 유럽으로 확대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세계 어디라도 우리 기업이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찾아가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하고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지원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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