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中 자본 등에 업어” vs MBK “中 매각 없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열린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려아연에 40년 동안 몸담으며 온산제련소를 일군 이제중 부회장이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파트너스를 직격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고려아연 CTO(최고기술경영자) 이제중 부회장 및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김승현 연구소장 및 온산제련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핵심기술인력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장형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나”라고 했다.
이어 영풍 경영진에 대해서는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며 “사업은 부진해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은 MBK는 고려아연을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돈뿐이다”라며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저부터,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 둘 것이다. 이건 제 개인, 우리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주주들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면서 “당시 현금 보유량이 많았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했고 그 중 일부가 원아시아파트너스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에 대해서 기술과 전문 경영을 다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일반 전문경영인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 변호사를 한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와 온산제련소에서 1년간 기술을 마스터했고 호주 SMC사장으로 가서 만년 적자 공장을 흑자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MBK 파트너스는 이와 관련 고려아연의 중국 매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MBK는 “토종사모펀드 1세대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활동을 하겠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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