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켓 발사장 인근 마을에 또 다시 로켓 잔해가 추락했다.
당국은 사전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지역에 잔해가 떨어졌다는 소식에 일부는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일 지우파이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남부 광시 좡족 자치구 톈린현의 한 옥수수밭에 우주 발사체 잔해로 추정되는 원통형의 물체가 추락했다.
마을 주민들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을 보면 밭 사이로 원통형의 은색 물체가 부서진 채로 놓여있고, 인근에는 불꽃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현지 매체에 이날 불꽃이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물체가 추락한 농지가 훼손됐으며 당시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물체는 이날 인근 발사장에서 발사된 로켓 잔해다. 톈린현 당국 관계자는 현지 기자들에게 “인평 피해는 없다. 사전에 직원이 문제를 알렸는데, 주민들은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 같은 추락이 빈번한 점을 지적했다.
발사장 인근에 있는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는 비슷한 일이 여러 번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시의 바이써시에서 로켓 부스터 잔해가 떨어진 바 있다. 긴 원통형의 파편이 짙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민가 인근 도로로 추락한 것이다. 또한 올해 5월에도 같은 일이 발생해 붉은색 유독성 연기가 피어 올라 접근이 제한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