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폭격' 맞은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로켓포 300발 보복 공격

25일(현지 시각) 레바논 티레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적대 행위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레바논 티레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적대 행위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569명이 사망한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 시각) 밤 사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일(TOI)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최소 300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추가 로켓을 발사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공격을 저지하고, 공격하고 방해하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가진 역량에 대한 데이터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얻고 있다”고 헤즈볼라를 겨냥해 경고했다.

또한 이날 밤 레바논에서 무인 항공기(드론) 3대가 하이파 남쪽 해안 도시인 아틀리트를 향해 발사됐다. 이 가운데 2대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돼 무력화됐지만, 한 대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도 성명에서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아틀리트 기지에 있는 이스라엘 특수 해군 임무 부대인 샤예테트 13 본부를 향해 공격 드론 편대로 공중 작전을 개시해 (이스라엘군) 장교와 병사들의 위치를 정밀 타격했다”며 공격 사실을 시인했다.

땅에 떨어진 로켓과 요격 미사일 일부가 어퍼 갈릴리의 마운트 메론 지역에서 화재를 일으켰으며 어퍼 갈릴리에 있는 주거용 주택 하나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공격을 받은 지역 병원들은 23명을 치료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마겐 다비드 아돔 응급 의료 서비스는 성명에서 치료를 받은 이들이 신체적 부상이 아닌 공황으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지난 23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현재까지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최소 569명이 사망하고 18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