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세무조사도 유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 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 공유'를 주제로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 돼야만 지금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청년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기업들의 일, 가정 양립 지원은 단순한 비용 지출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성장을 이끄는 투자가 되는 것이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책자금 지원과 입찰사업 우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 일, 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국세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양립, 양육, 주거'의 3대 핵심 분야 151개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출생아 수도 2015년 이후 8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에서 출산율 반등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어렵게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살린 만큼 이제 민관이 더욱 힘을 모아 확실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계와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가 힘을 모아 만든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 금융기업 등의 기업주 및 근로자, 경제단체, 금융단체 관계자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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