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서버용 메모리로 급부상한 'MR-DIMM' 시장이 개화될 전망이다.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이 MR-DIMM을 지원하는 첫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해서다.
인텔코리아는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용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신 서버용 CPU '제온6 P코어'와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3' 세부 사양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및AI사업부 한국 총괄 상무는 “제온6 P코어는 인텔 서버용 CPU 가운데 처음으로 MR-DIMM을 지원한다”며 “기존 대비 두배 이상 향상된 속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R-DIMM은 서버용 D램 대역폭을 두 배 이상 늘린 차세대 모듈 규격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AI 서버 시장 핵심 메모리 모듈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MR-DIMM 시장 수요는 거의 없었다. 이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가 부재한 탓이다. 이번 인텔 제온6가 MR-DIMM을 지원하면서 CPU 교체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 창출이 예상된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 인텔은 내년 1분기 MR-DIMM을 지원할 서버용 CPU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MR-DIMM 역시 저변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나 상무는 “우선 구글 클라우드가 제온6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온6 CPU의 성능, 효율성, 보안성을 우수하게 평가, 조만간 도입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회사들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대표 메모리 3사 모두 MR-DIMM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용화가 목표고, SK하이닉스도 시장 상황을 보고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보다 한발 앞서 MR-DIMM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착수한 상태다.
인텔 제온6는 CXL2.0도 지원한다. CXL은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연산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연내를 목표로 CXL2.0 기반 메모리 출격을 앞두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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