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익시오'는 온디바이스AI 방식으로 통화녹음 전사(텍스트 변환)·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변환 품질이 우수하고 기기 안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녹음 관련 정보가 서버에 전송되지 않아 보안성을 높였다.
26일 서울 강남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다음달 출시를 앞둔 LG유플러스 익시오를 미리 사용해본 결과 다양한 통화 편의기능과 보안성이 돋보였다.
익시오는 통화녹음·요약과 전화 대신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갖췄다. 전시장에 비치된 아이폰에는 익시오 베타버전이 설치됐다. 앱은 아이폰 기본 전화앱과 사용자환경(UI)이 유사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 상대방과 업무미팅에 대한 전화를 마치자 네 줄로 요약된 정보가 자동으로 생성됐다.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일정등록과 연락처 저장, 장소 찾기 등 다음 할 일을 제안했다. 녹음된 음성과 전체 대화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변환된 음성 인식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통화품질도 준수했다. 익시오는 기존 음성통화(VoLTE)망에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망을 연결해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셀룰러 데이터가 연결된 상태에서만 통화할 수 있다. 통화시 발생하는 데이터는 무료이며 일반통화와 마찬가지로 음성통화료가 부과된다.
AI 전화 대신받기는 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AI가 대신 상대방 요건을 물어봐주는 기능이다. 전화 수신시 'AI 전화 대신 받기'를 터치하면 미리 설정한 음성으로 AI가 응대하고 상대방이 남긴 메시지를 전달한다. 배우 차은우 목소리를 포함해 7종의 음성 설정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른 인사말도 미리 등록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중 최초 탑재한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인상깊었다. 은행원으로 위장한 상대방이 금융상품을 소개하며 신용도 개선을 위해 본인인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전화번호를 묻는 순간 AI가 이를 실시간 탐지해 위험 알림이 표시됐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으로부터 실제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 데이터를 공유받아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통화녹음 파일은 휴대폰에만 저장된다. 앱에 탑재된 온디바이스AI 엔진 덕분에 외부서버와 연동하지 않고 텍스트 변환(STT), 보이스피싱 감지, 보이는전화 등 AI 통화 기능의 동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앱을 삭제하면 기기에 저장된 통화녹음·변환 파일이 모두 지워지며 복구가 불가하다. 다만, 앱 재설치시 서비스 연속성 유지를 위해 통화기록과 통화요약 파일은 6개월간 서버에 보관한다.
LG유플러스는 AI통화비서 익시오를 통해 아이폰 가입자 확대 효과를 기대한다. 내달 출시하는 iOS용 버전은 아이폰14 이상 단말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용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