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종주국 한국서 세계 웹툰 축제·시상식…카카오 '나 혼자만 레벨업' 대상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개막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개막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웹툰 종주국 한국에서 세계 웹툰 축제와 시상식이 처음 열렸다.

서울 성수동에서 26일 개막한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2024 월드 웹툰 어워즈' 대상을 차지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행사에 시상했다.

'월드 웹툰 어워즈'는 세계에서 연재된 작품 중 완성도와 산업발전 기여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인 작품을 시상하는 행사다. 제1회 행사에서는 본상 10개 작품과 특별부문상 3개 작품 등 총 13개 작품을 시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세계 143억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재능없는 헌터 '성진우'가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되고 임무를 수행하며 능력을 향상해 최약체 헌터에서 최강 헌터로 각성하고 세계를 구하는 여정을 그렸다.

심사위원장상을 받은 '더 그레이트'는 '이태원클라쓰' 광진 작가의 후속작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독자 공감을 일으키는 소재와 몰입감 넘치는 전개, 그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화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 웹툰 IP 기술 접목 부스 마련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컨벤션홀과 같은 특정 공간에서만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웹툰 기업의 팝업 스토어가 성수동 거리 곳곳에 마련돼 방문객들이 웹툰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양대 웹툰 플랫폼 운영사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웹툰 지식재산(IP)에 기술을 접목한 부스를 마련했다. 네이버웹툰은 인공지능(AI) 기술 서비스 '캐릭터챗'과 '웹툰 캐리커처'를 부스에서 소개했다. 카카오엔터는 독자 개발한 '얼라이브' 기술을 활용해 대형 스크린에서 2차원(2D) 웹툰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입체 효과를 냈다.

문체부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했고, 29일까지 이어진다.

◇내년 K만화·웹툰 산업 집중 육성, 정부 예산(안) 약 46억 원 증액

문체부는 올초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케이-만화·웹툰을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로 만들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25년 만화·웹툰 관련 정부예산(안)에서 올해 대비 약 46억원을 증액(18.2% 증)한 295억원을 편성했다.

'글로벌 웹툰 지식재산(IP) 제작'(45억 5000만원)과 한국 웹툰 제작사가 해외 현지 작가와 공동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IP를 확보하고 웹툰의 현지화를 지원하는 '현지 웹툰 콘텐츠 발굴 지원'(20억원)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문체부는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웹툰 축제와 시상식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확장돼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