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부스트가 데이터센터용 데이터처리가속기(DPU)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창업 2년 만이다.
망고부스트는 AMD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알베오'를 기반으로 한 DPU 'MBDPU-1'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MBDPU-1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요 데이터 연산·처리에 집중하도록, 데이터 읽기·쓰기 등을 위한 보조적인 업무와 일부 연산을 넘겨받아 수행한다. 일종의 데이터 관제 타워 역할로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망고부스트는 자사 DPU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워크로드 성능을 기존 서버 구조 대비 3배 이상 개선하고, 서버 CPU 사용을 50% 이상 절감하며 경쟁 DPU 제품들과 비교해도 40% 이상 개선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DPU-1는 망고부스트가 자체 개발한 네트워킹, 스토리지, 보안 관련 반도체 설계자산(IP)을 토대로 개발됐다. 하드웨어(HW)로는 AMD FPGA 알베오를 사용했다. FPGA는 주문형반도체(ASIC)와 달리 프로그래밍을 통한 기능 변경이 지속 가능해 고객별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신력 있는 성능 지표도 확보했다. 엠엘퍼프(MLPerf) 스토리지 벤치마크에서 뉴타닉스, 해머스페이스 등 경쟁사를 웃도는 점수를 얻었다. 망고부스트 DPU는 경쟁사 대비 단일 호스트 시스템에서 1.2~4.7배, 멀티 호스트 시스템에서 1.4~7.8배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활동도 시작했다. 망고부스트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스토리지 네트워킹 산업 협회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가해 AMD와 공동 발표를 진행, 망고부스트 DPU 성능을 최초로 공개·시연했다. 오는 10월과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글로벌 서밋'과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도 참가해 영업 활동을 펼친다.
회사는 AMD에 해당 IP를 공급하는 라이선스 사업과 FPGA를 구매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망고부스트 관계자는 “앞서 복수의 고객사에 MBDPU-1 샘플을 공급했었으나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는 건 이제 시작”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