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조선소 침몰한 잠수함, 중국이 자랑한 '신형 핵잠수함' 이었다

지난 6월 15일 중국 우창 조선소 위성 사진. 침몰한 잠수함을 인양하기 위해 크레인선이 몰려든 모습/ 사진=클래닛 랩스 PBC/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지난 6월 15일 중국 우창 조선소 위성 사진. 침몰한 잠수함을 인양하기 위해 크레인선이 몰려든 모습/ 사진=클래닛 랩스 PBC/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석달 전 중국의 한 조선소에서 정박 중 침몰한 잠수함이 미국보다 해저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개발 중이던 최신 핵추진 잠수함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 '저우'(Zhou)급 공격형 핵잠수함이 양쯔강 유역 중국 우한시 우창의 국영 조선소에서 지난 6월 초 침몰했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지난 5월 말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6월 초, 출항이 아닌 침몰 사고가 일어나면서 대형 크레인선이 이를 인양하는 모습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잠수함은 중국이 해상 부문에서 미국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야심차게 가동한 프로그램 일환으로 개발됐다. 신형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첫번째로 개발된 이 잠수함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X자 모양의 독특한 선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앞서 서방 군사전문매체나 대만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잠수함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에는 이 잠수함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보도로 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핵잠수함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대만 언론은 이 조선소에서 잠수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침몰선을 중국 해군 주력인 039A형 위안급 3600t 디젤 잠수함으로 추정했다.

이번 침몰 사고로 인해 인명 피해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방사능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정황도 감지하지 못했다. 다만 원자로가 높은 출력 수전에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연구원이자 전 미 해군 핵잠수함 장교인 브렌트 새들러는 “새로운 조선소에서 새로운 핵잠수함이 침몰하면서 중국의 핵잠수함 함대 확대 노력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이 새로운 동급 최초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 침몰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면서 “훈련 기준과 장비 품질에 대한 명백한 의문 외에도 오랜 시간 부패에 시달려 온 중국 방위 산업에 대한 PLA의 내부 책임과 감독에 대한 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