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예술행사 '서울·한강아트페스타 2024'가 핫플레이스 성수동에서 첫 선을 보이며, 미술한류(K-Art) 기반을 위한 다양한 면모를 과시했다.
28일 서울 성동구 뉴로메카 본사 갤러리 '성수스텔라'에서 진행중인 '서울·한강아트페스타' 현장을 찾았다.
'서울·한강아트페스타'는 미술 본연의 변화와 성장을 향한 공감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방해하는 경계를 함께 넘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이루자는 취지를 지닌 예술행사다.
특히 문화콘텐츠 전문 인력육성 및 국가간 예술교류 사업을 진행중인 (사)한국국제문화포럼(회장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아트 핀테크 플랫폼 '에버트레져'(대표 조영린)의 협력을 통해 국내 예술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예술공감대 형성에 나서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취재 당일 현장은 △장애·비장애 혼합 전시 △콜렉터X 프로젝트 △IT기술 다각적 활용 등 다채로운 관람 포인트를 지닌 유려한 전시구성과 함께, 글로벌 타깃의 예술소통 행사로 성장할 첫 발걸음을 짐작케 했다.
우선 장애·비장애 혼합전시는 '장개정(장애는 개인의 정체성일 뿐!)'이라는 프로젝트 명과 함께, 선입견을 넘어 예술 그대로의 매력과 가치를 주목하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밀알문화예술센터의 브릿지온아르테 멤버, 김기정, 이민서, 김성찬, 윤인성, 전민재 등과 가평 꽃동네 희망의 집, 회화 그룹 다린의 멤버들, 정철, 홍성기, 김재호, 이선희까지 주목받는 장애예술인 9인의 작품은 비장애인 작가 작품과 함께 맞물려 본연의 섬세함과 생동감, 풍부한 감성들을 드러낸다.
이는 작가마다의 예술적 시선을 조명하는 동시에, 어울려 사는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자, 당당한 예술주체로서 이들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바로서 돋보인다.
장애인작가들에 대한 조명 못지 않게, 국내외 예술감각을 이을 유력작가들의 주요작품 또한 충실히 전시돼있다. 제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묘한 색감으로 조명하는 김상경, 레진과 디지털프린트 등 독특한 형식으로 추억을 묘사하는 전문경, 머신드로잉의 조현서, 섬유예술작업을 중심으로 하던 이상미작가의 새로운 공간작품까지 다채로운 톤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주최 측인 (사)한국국제문화포럼의 수장인 송수근 작가의 '바위산' 시리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콜렉터X' 프로젝트는 사진작가 임안나의 작업으로 비쳐진 익명의 예술품 수집가 '콜렉터X'의 이미지 내레이션이다. 전시장 한 켠에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주목되지 않는 미술계 한 축인 '콜렉터' 영역과 함께, 이들의 예술적 인사이트와 큐레이션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결과물로서 돋보인다.
'IT기술 활용'은 아트 핀테크 플랫폼 '에버트레져'를 핵심으로 접할 수 있다. 최근 예술전시회에서 종종 보이는 QR코드 방식의 미술품 거래 기능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한강 아트페스타를 향한 직접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돋보인다. 또한 AR렌즈 기능을 구현한 주요 전시그림이나 소장용 디지털 판화 구현 등 실질적인 예술표현과 IT의 만남도 돋보인다.
이처럼 '서울·한강아트페스타'는 참가주체나 예술작품, 전시방식 등 다방면의 도전을 토대로 미술한류를 향한 글로벌 소통저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드러내는 새로운 예술전시회로서 의미있어 보인다.
한편 '서울·한강아트페스타 2024'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10월12~13일에는프랑스 파리 15구 청사에서 진행되는 '코리안 엑스포'에서의 컬래버 전시로 새롭게 펼쳐진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