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기업 쏠리드가 스페인 시장에 진출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이은 네 번째다. 쏠리드는 해외 판로 개척으로 국내 통신장비 시장 침체 돌파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는 최근 ESB 시스테마스 에스파냐(Sistemas Espana)와 DAS(분산형안테나시스템)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계기는 기지국 받는 신호를 증폭시켜 음영지역으로 재전송해 주는 장비다. 도달거리가 짧은 주파수를 확장해 원할한 이동통신 사용을 돕는 역할이다.
쏠리드 중계기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최대 도시에 위치한 축구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구장은 9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축구장이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등이 열린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공급량, 설치 장소 등은 NDA(비밀유지약정서)체결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다. ESB는 조만간 쏠리드 중계기를 해당 구장에 설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의 성과다. 이승희 쏠리드 대표는 MWC24 현장에서 유럽 현지 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전개하며 해외 판로 확대를 추진했다. 쏠리드 관계자는 “챔피언스 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코파 델 레이와 같은 최고의 이벤트에 10만 명 이상의 팬이 예상되는 만큼 초고속 연결과 원활한 셀룰러 서비스가 핵심”이라며 “쏠리드 최첨단 2G·3G·4G·5G 솔루션으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쏠리드는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화된 국내 통신 장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영국 런던 지하철을 비롯해 영국 프로 축구팀 구장과 독일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구장에서 쏠리드 중계기를 공급했다. 올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관련 경기장에서도 활용됐다. 쏠리드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2020년 19.7%에서 작년 60.4%까지 늘렸다.
쏠리드가 유럽 진출 지역을 넓히면서 수익 개선도 전망된다. 쏠리드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3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54억318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감소한 153억3672만원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업계 리더와의 협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무선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려는 회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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