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가 전자칠판 특허 분쟁에서 벗어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최근 스웨덴 플라트프로그와 전자칠판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켐트로닉스는 2020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삼성전자 전자칠판용 유리와 터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플립'이란 이름으로 판매하는 이 전자칠판은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한 번에 여러 사람이 펜이나 손가락으로 그림, 도형, 문자를 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켐트로닉스와 플라트프로그는 지난해 6월부터 이 전자칠판에 적용된 일부 기술에 놓고 특허 분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양사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상호 제기한 모든 조치를 취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분쟁이 소송이 아닌 양사 간 협의로 해결된 만큼 켐트로닉스는 전자칠판 모듈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삼성 전자칠판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수요 회복과 주문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라이선스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적인 중견기업 라이선스 계약 체결 형태를 비춰볼 때 라이선스 비용은 제품당 1~2% 요율이 적용된다. 켐트로닉스가 현재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듈과 유리를 공급 중이어서, 비용은 연간 수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십억원대의 소송 비용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시작으로 전자칠판 생산을 본격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전자칠판 뿐만 아니라 고도화된 기술을 접목시켜 고품질 제품을 양산하고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한층 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