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19〉 [AC협회장 주간록29] 길어지고 있는 투자 혹한기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19〉 [AC협회장 주간록29] 길어지고 있는 투자 혹한기

2년 이상 지속된 투자 혹한기는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한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혹한기는 금리와 전쟁 등 정치적 요인에 의해 심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스타트업은 특히 시리즈 B 투자 유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 유치는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리즈 A 단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업은 BEP(Break-Even Point)를 통과한 후 다음 단계로 성장해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 중 50% 이상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데, 이들은 투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 발생한 파두 사태는 기술 특례 상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며, 투자 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거래소는 기술 특례 상장을 더욱 엄격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로 변모하고 있다.

상장은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재투자하는 데 필수 과정이다. 그러나 상장 심사가 지나치게 엄격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더욱이 LP(Limited Partner) 확보도 힘든 상황이다. 투자 환경이 나빠지면서 LP들은 “굳이 내가 돈을 낼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경기 불황에 따라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파두 사태와 기술 특례 상장의 엄격한 심사는 벤처투자 업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기고 있으며, 이는 투자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투자 단계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시드 및 프리 A 단계 투자 유치는 여전히 활발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TIPS 성공 요인은 민간 투자와 매칭돼 민간이 선발하고 관리하기 때문으로 세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TIPS는 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들은 TIPS를 활용해 투자 혹한기에도 투자를 지속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AC는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TIPS 매칭 투자 증가와 함께 체계적인 보육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창업자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혹한기에도 스타트업 생태계는 AC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혁신적 접근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면 투자 이후 회수가 용이한 지속적 정책 지원이 필수다. AC는 단순히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C는 투자 혹한기에도 초기 기업이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도록 돕고, 이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주는 키스톤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