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 연방 하원 의사당에서 헌법상 대통령직 이양을 의미하는 어깨띠를 넘겨받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남미 주변국 정상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105개국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축 특사로 자리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먼저 돌본다는 우리 인본주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멕시코는 이제 변화, 여성, 정의를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자유주의 신화는 무너졌고, 우리는 변혁을 통해 더 융성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멕시코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부장적 '마초 문화권'의 그림자로 꼽히는 여성 상대 폭력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6월 대선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압승을 거둔 셰인바움 대통령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엘리트 좌파 정치인이다.
멕시코시티 태생으로 중남미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다.
기후 위기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셰인바움은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그의 부모는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으로, 1960년대 노동 및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셰인바움은 전날 퇴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을 '정치적 후견인'으로 여길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1년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좌파 정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을 창당할 때도 함께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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