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시 무료배달 혜택 등 적정 수준의 배달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강상균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음식배달 이용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무료배달 여부 등 적정 수준의 배달비를 꼽은 소비자가 6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 소비자의 64%는 무료배달 혜택이 중단되면 음식배달 이용 빈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 외에는 음식 품질(33%)이나 배달 시간(30%)보다 음식 가격(49%)과 할인 쿠폰 등 부가혜택(34%)이 배달 앱 이용시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만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배달로 인해 음식 배달 빈도수도 증가했다. 무료배달 서비스 런칭 이후 응답 소비자의 73%는 배달 앱 이용 빈도가 1년 전 대비 동일하거나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배달 앱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5%다. 1년 전 58%에 비해 7%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한 달에 한 번 이하 이용자는 22%에서 16%로 감소했다.
무료배달 서비스 가입이후 한끼 식사 주문시 여러 음식점에서 주문, 배달한다는 소비자는 40%로 그렇지 않다(17%)고 응답한 소비자 보다 월등히 많았다. 과거 배달비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한 가구가 한 곳의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을 했던 것에 비해 무료배달 혜택으로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여러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해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트렌드도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교수 연구팀은 '무료배달'이 배달 앱 필수 혜택으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배달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은 배달 앱으로 기존의 '단순중개' 보다 무료배달 같은 차별적인 서비스 혜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료배달로 음식배달 이용이 늘어나면 외식업주와 라이더의 수입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만큼 1위 사업자 중심 시장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응답 수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2.03%P, 신뢰수준은 80%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