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년 만에 디지털 엑스레이 신제품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늘려 글로벌 선두권 추격에 속도를 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 'GF85'에 대한 의료기기 품목허가(510k)를 획득했다.
기존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인 '에이스 GC85A 비전플러스'와 비교해 GF85 시리즈는 바닥 고정형 제품이다. 주요 장비가 천장이 아닌 바닥에 설치됨에 따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저선량 지원은 물론 최신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했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을 지원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 솔루션을 탑재했으며, 주요 임상 구조물 화질을 높여주는 '심그리드', 폐 영역 연조직이나 병변 등 판독을 지원하는 '본 서프레션'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미국 FDA로부터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 'XGEO GC80' 허가를 처음 획득한 이후 2015년 GC85(천장 고정형), 2016년 GM85(이동형) 등 제품을 연이어 허가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신규 모델(GF85) 허가는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내 북미에서GF85 시리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도 추진한다. 시장에 출시되면 삼성전자 디지털 엑스레이 라인업은 고정형 2종(GC85·GF85), 이동형 1종(GM85) 등 총 3개로 늘어난다. 북미 등 해외시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맡고, 국내시장은 삼성메디슨이 영업을 전개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10년이 넘었지만 필립스, GE 등 선두권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수요가 커진데다 삼성 브랜드를 활용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실제 삼성메디슨이 맡고 있는 국내 디지털 엑스레이 매출은 2022년 528억원에서 2023년 53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6% 성장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GF85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전압용량도 다변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