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9월까지 냉방가전 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소비트렌드가 변화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냉방가전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며 중고 냉방가전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2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9월 에어컨 및 선풍기를 검색한 횟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에어컨 및 선풍기를 검색한 횟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근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 에어컨 및 선풍기 키워드 검색량은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상품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번개장터에서도 냉방가전 검색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과 선풍기 검색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19% 상승했다.
늦더위가 지속됐으나 곧 가을이 오며 기온이 떨어진다는 기대감이 큰 만큼, 신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지가 많아지며 중고 냉방가전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까지 냉방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며 중고 냉방가전 상품등록수는 하락했으나 거래량은 증가한 상황이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올 8부터 9월 20일까지 선풍기 및 에어서큘레이터 상품등록수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8%, 12%씩 증가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9월까지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을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