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에는 소개령 확대
양측간 교전으로 전사자도 속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작전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공습하고 레바논 남부에 소개령을 확대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여러 번의 국경 침투 시도를 격퇴하고 군수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본부 소속 테러 요원, 정보수집 수단, 지휘센터, 추가 테러 기반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시내 아파트 공습으로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파티마 검문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스라엘군을 포격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며칠 동안 레바논 영토에 진입했으나 주둔하지 못하고 밀려났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정부군 사이 교전이 벌어져 레바논 군인 2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정부군은 파티마 검문소와 빈트즈베일에서 각각 1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기고 등 레바논 전역의 목표물 약 200개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연안도시 하이파의 군수기지를 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스라엘 남부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비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또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아직 구체적인 공격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