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 215명...2005년 카트리니이후 최대

실종자도 수백명...인명피해 더 늘어날듯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 영향으로 침수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쉬빌지역의 모습.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 영향으로 침수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쉬빌지역의 모습.

지난달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사망자가 215명에 달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으로, 카트리나는 1392명의 희생자를 냈다.

헐린의 피해는 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집중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헐린은 지난달 24일 카리브해 서부에서 시작되어 26일 밤 플로리다주에 상륙, 시속 225km의 4단계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헐린은 플로리다주를 지나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를 휩쓴 후 29일 소멸됐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차량 및 집으로 넘어온 나무와 홍수로 인해 발생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컴 카운티에서는 최소 72명이 숨졌고, 약 200명이 실종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3일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피해지역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이재민의 빠른 복구를 약속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헐린 피해 대응에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고 성명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