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을 비롯한 CJ 콘텐츠 밸류체인 기업들이 K스토리텔링의 글로벌화를 지속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 2관에서는 CJ MOVIE FORUM(씨제이 무비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현 CJ ENM 대표,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등을 필두로 한 CJ 콘텐츠 밸류체인 대표들과 실무자, 창작자들이 참석했다.
CJ MOVIE FORUM은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의 결을 바탕으로 한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중 산업계 토크행사다. '내비게이팅 더 뉴 패러다임'(Navigating the New Paradigm)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콘텐츠 소비분석을 조명하는 '인사이드토크', 콘텐츠 산업 재활성화를 도모하는 '리더스 토크', K스토리텔링의 미래를 조명하는 '글로벌토크' 등의 코너와 함께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CGV 등 CJ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의 인사이트와 K콘텐츠 전략을 함께 공유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CJ ENM, “시성비·소확잼 등 콘텐츠 소비 수요 두드러져”
먼저 '인사이드토크'(조진호 CGV 국내사업본부장, 민선홍 티빙 CCO)는 최근 극장가와 OTT플랫폼 내 콘텐츠 소비 경향성이 조명됐다. 우선 극장가 측면에서 엔데믹 이후의 시장회복세 속 '흥행 양극화' 양상과 함께, 숏폼 트렌드화에 따른 러닝타임과 확고한 재미요소를 강조하는 '시성비', '소확잼' 등 가치소비 트렌드 면모가 나타나는 모습이 조명됐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특정세대 타깃의 중소형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수급과 함께 멀티 밸류체인 전략의 효율적 성과 또한 언급됐다.
OTT 측면에서도 동일한 기조가 나타나고 있음이 지적됐다. 공포스릴러 오리지널과 로맨스 드라마의 높은 수요와 함께, 10대(반짝이는 워터멜론), 20대(남 : 군검사 도베르만, 여 : 슬기로운 의사생활2), 30~60 남자(감사합니다) 등 세대별 수요차이가 뚜렷함이 대두됐다. 또한 '이재, 곧 죽습니다', '피라미드게임', 'LTNS'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필두로 한 장르별 화제성과 함께, 극장가 신작이나 사회적 화제성과 맞물린 OTT 콘텐츠 수요연결 또한 두드러지고 있음도 조명됐다.
◇CJ ENM·CGV·스튜디오드래곤·티빙 등, 콘텐츠 밸류체인 협력 강화
'리더스토크'는 CJ 콘텐츠 체인 리더들이 최근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와 비전들을 공유하는 모습으로 펼쳐졌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단가 상승, 광고판매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한 극장·채널편성이 어려워지는 등의 시장 악순환을 대응하기 위해, 제작비 절감과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는 모습들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최근의 콘텐츠 시장 위기를 일련의 산업 재편의 기회로 보고 CJ ENM과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 밸류체인들은 물론, 글로벌 유력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콘텐츠 생태계 전반과의 상생행보를 펼치려는 시도 또한 공개돼 주목됐다.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제작 전반에 초기적인 AI 활용노력과 함께, 글로벌, 리저널, 로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K콘텐츠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라라고 말했으며, 이동현 CGV 경영혁신실장은 “지난 6월 선보인 '밤낚시' 등 다양한 포맷들을 선보이면서, '선재업고튀어' 최종화 극장상영, '정년이' 파티(방송 전 시사회) 등 다양한 연계행보들을 펼치면서 결과물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광고형 요금제, 스포츠 요금제 등의 방안을 강구하면서, 신진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극장과 OTT의 상호 시너지를 추구하는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스카이댄스, 넷플릭스, 일본 TBS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물론 '조각도시'(조작된 도시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비밀의 숲 스핀오프) 등 IP 리메이크와 새로운 도전들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급변하는 시장, K스토리텔링 힘은 여전”
'글로벌토크'는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과 유재선('잠' 감독)·한준희(D.P. 감독)·전고운(LTNS 감독) 등 최근 화제작 창작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K스토리텔링의 힘' 주제로 글로벌 콘텐츠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들로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는 2000년대 황금기와 침체를 기점으로 10년 간격으로 새로운 시장변화를 보인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함께, 영화의 가치와 새로운 요소, 해외시장을 향한 방향성 등을 모색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세대별 주제포인트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매력적인 작품들의 태동이 가능한 시기라는 점이 조명되며 공감을 얻었다.
또한 엠마 스톤과 제시 플레먼스가 출연한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부고니아'(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의 제작 비하인드와 함께, K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조명하는 모습 또한 돋보였다.
한준희, 전고운, 유재선 드의 감독들은 “다양한 타입의 영화들이 쏟아지는 시기, 할 줄 아는 것을 갖고 다양하게 변주해서 보여드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해야할 지, 합리적인 방향성을 고민해야할 시기”라며 “변하지 않는 것은 한국의 좋은 작품을 해외로 확산,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CJ MOVIE FORUM은 영화와 드라마, OTT오리지널 등 콘텐츠 전반의 연결과 확산을 도모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조명하는 기회로 마무리됐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콘텐츠 생태계와 소비패턴의 변화 속에서도 K스토리텔링의 힘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라며 “내년 30주년을 맞이하는 CJ ENM은 콘텐츠 기본기에 충실, ONLY ONE IP경쟁력을 전파하는 글로벌 IP파워하우스로서의 다양한 노력을 거듭할 것이다. 위기 안에 기회가 있다. 유능한 창작자가 꿈꾸는 생태계, 그것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