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이달 말 중동 시장에서 처음 공개한다.
기아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막하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타스만 양산형 모델을 출품한다. 송호성 사장 등 기아 경영진과 개발진이 모터쇼 현장에서 타스만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타스만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부재했던 픽업트럭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기아의 핵심 신차다. 기아는 출시 1년여 전부터 사전 마케팅에 나설 만큼 타스만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아는 차명 타스만을 공개하고, 호주 최남단 영감의 섬으로 불리는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용 위장막 모델을 선보이며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7월부터는 타스만 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인 '원 모어 라운드'를 공유했다. 기아는 1만8000번 이상의 가혹 시험을 거쳐 탄생한 타스만 개발 뒷이야기를 영상에 녹여냈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를 포함해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 이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 시험 항목은 오프로드 특화 성능과 내구성, 승차감 및 조정 안전성(R&H),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이다.
타스만은 내년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를 비롯해 '유트(Ute)'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과 같은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이 있는 아시아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기아는 타스만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타스만은 국내 생산 거점인 오토랜드 화성(화성공장)에서 양산하며 연간 목표는 6만5000대로 잡았다.
타스만 파워트레인은 2.5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 엔진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 자동변속기가 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임 방식 차체를 기반으로 1열 시트를 적용한 싱글캡과 2열 시트까지 갖춘 더블캡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기아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따라 타스만의 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만 전기차는 100㎾h 이상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4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