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코바코 사장 취임 배경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답변 과정에서 태도를 지적받았다.
미디어와 광고 분야 경력이 타 지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코바코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바코는 앞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E(아주 미흡)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코바코 사장은 엽관제(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사람·정당이 관직을 지배하는 제도)나, 전문성이 인정돼 선임됐을 것”이라며 “민 사장은 어느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 사장은 “그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법한 절차와 규정을 통해 임명된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 평론가 출신인 민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는 당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가 코바코 사장에 내정되자 야권에선 선임 배경에 김건희 여사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민 사장 임명 과정에 대해 “4대 1의 경쟁률로 코바코 사장직에 올랐다는데, 그 중 두 명은 코바코 출신의 경력자였다”며 “민 사장보다 업무에 더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 사장과 함께 사장 최종후보에 오른 이는 코바코 출신의 이정혜 전 코바코 광고영업본부장과 김영호 전 KNN 이사였다.
이준석 의원은 이와 함께 “문재인, 노무현, 조국, 한동훈, 이준석 등 각 정파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모두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누구를 설득해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민 사장은 “특정 정파나 인물을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코바코 사장으로서 법적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며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민 사장의 답변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사장이 이 의원 질의에 언성을 높이는 등 답변 방식을 보이면서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이준석 의원이 잘 참았다. 국회에서 증인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불성실하고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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