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서비스형에너지(EaaS) 등 '에너지 순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는 비전 공유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처음으로, 회사는 단순 배터리 제조가 아닌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매출은 2028년까지 지난해(33조 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한 10% 중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달성을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비전기차(Non-EV) 사업 확대 △제품·고객 다양화 △ 서비스 사업 기반 확보 △ 차세대 전지 기술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전기차 사업 확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주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하이니켈 중심에서 리튬인산철(LFP)과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여기에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등 서비스형배터리(BaaS) 사업을 확대하고, 에너지 순환에 기여하는 EaaS 사업 모델을 창출해 소프트웨어·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반고체 배터리, 황·소듐 배터리, 리튬금속 배터리 양산과 건식전극 공정 기술로 원가 경쟁력과 양산성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사업부별 목표도 제시했다. 자동차전지는 2026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소형전지사업부는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를 설정했다. ESS전지사업부는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통합(SI) 글로벌 톱3 달성으로 5배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더 이상 배터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관련 모든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