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지구당 부활을 재차 약속했다.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원외당협위원장과의 오찬에도 나서면서 본격적인 당내 세불리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연수 참석자 8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한 대표는 그간 정치개혁 일환으로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면서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연대해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원내 구심점이 부족한 한 대표의 지지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걱정하시는 부분도 저희들이 마음속에 잘 담아내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가시적으로 빨리 우리 민심이나 지지, 그리고 당에 대한 사랑을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하느냐 등이 현장에 있는 특히 원내에 있는 사람들의 숙제인 것 같다”며 “저를 필두로 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접점 만들고, 또 말씀 잘 듣고 또 실제 실행하고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지구당 부활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앙당에서는 사무실을 왜 운영 안 하느냐고 그러는데, 사무실을 운영하면 그건 불법이고, 다른 사무실을 만들어서 전화를 하거나 당원 가입을 요구하면 그것도 또 불법”이라며 “실질적으로 중앙당에서는 다 임명을 해 주는데 법률적으로는 원외 당협위원장은 다 유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할 때도 하겠다고 했고, 이건 분명히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당정갈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우려도 밝혔고 한 대표는 이에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한 대표에 공격하라는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대표도 진상조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남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