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2013년 미국 생명공학회사 23andMe의 유전자 검사를 받고 유방암 발병 확률이 87%,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에 달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분석해낸 결과물이었다. 안젤리나는 이 결과를 통보받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 수술'을 결정했다. 양측 유방을 절제하고 뒤이어 난소 및 난관 절제 수술을 받아 암 발병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
AI가 '내 건강상태'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주는 건강지킴이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디바이스 사용자들이 늘면서 내 몸의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해주는 AI기반 건강관리 기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는 손목에 차고 있기만 하면 된다. 디바이스 스스로 걸음걸이 수, 신체 활동량,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수면 패턴 등 생체관련 지표를 모니터링 하고 추적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피트니스 트래커는 애플 워치, 핏빗의 센스(Sense), 삼성 갤럭시 핏(Fit), 나이키 퓨얼밴드, 소니 스마트밴드, 샤오미 미 밴드, 오우라 링, 가민의 비보스마트(Vivosmart), 위딩스의 슬립 매트(Mat) 등 매우 다양하다.
프랑스 회사 위딩스는 수면 중 침대에 매트리스 패드를 깔고 자기만 하면 수면의 질, 심박수와 무호흡증 등 수면 패턴을 분석해 수면 습관을 바꿔준다.
애플 워치는 심박수 변화를 추적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부정맥)을 감지하면 즉시 알림을 제공하고 심전도(ECG)를 실시간 측정해 심장 건강상태를 체크해준다.
수면 패턴과 수면의 질을 분석해주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호흡운동을 안내해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
비보스마트는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스포츠 모티터링에 특환된 기기로 최적의 운동을 설계해주고 휴식시간을 제안해준다.
핏빗 센스는 전기 피부반응을 측정해 사용자 스트레스 수준을 알려주고 수면 중 피부 온도를 측정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해준다. 사용자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차고 다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도 몰랐던 내 몸의 상태를 '숫자'로 알 수 있게 된다.
23andMe는 타액(침)에서 추출된 DNA를 기반으로 파킨슨병이나 유방암 등 특정질병과 연관된 개인의 유전적 변이를 찾아 질병 위험도를 알려준다.
AI가 개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첨병'이 되고 있다. 미국 회사 플라티론(Flatiron) 헬스와 파운데이션 메디신,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는 환자의 유천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해준다.
의사를 대신해 AI가 진료 상담도 해준다. 바빌론(Babylon) 헬스, ADA 헬스는 'AI 의료비서'가 환자의 증상을 챗봇을 통해 이야기 듣고 상담해주며 필요에 따라 전문의 도움을 받도록 해주고 있다.
워봇(Woebot)과 와이사(Wysa)는 'AI 심리 상담사'를 통해 챗봇과 상담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고 불안 증세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해주는 헬스케어 디바이스가 AI와 결합해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고 있다. 예방에서 치료, 건강관리까지 AI가 일으키고 있는 건강혁명에 주목해야한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