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기차 충전기, 의료용 모니터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LG전자는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B2B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 사용 고객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안하겠다”며 “매출을 현재 수준의 두 배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BS사업본부 매출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등 다양한 고객별 맞춤 상업용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기 △의료용 모니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9년 이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내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다.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도 제공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객실 TV 화면 내 QR 코드만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바로 TV에서 이어볼 수 있고 퇴실 시에는 시청·TV 연결 이력도 자동 삭제된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초급속 충전기를 선보여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현재 국내, 북미 시장에서 완속 급속 충전기 6종을 운영 중이다. 연내 북미 시장에서 350㎾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유럽향 30㎾, 7㎾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한다. 과충전 방지,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 제어하는 솔루션 등 안전 사고 예방 솔루션을 적용했다.
의료용 모니터도 주력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지역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으로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제한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갖췄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최근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대형 수주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추후 의료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과 솔루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