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사고는 예방하기 어렵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하면 좋겠지만, 수많은 배터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주행 습관과 충전 이력 등에 따라 수명이 크게 좌우된다.
모빌리티 기술 기업 에이스웍스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한 후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는 진단기를 개발한다. 진단기는 내년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상용화에 나선다.
에이스웍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차량에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진단 기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외 여러 기업에 자사 배터리 진단 기술을 활용한 다수 기기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새로 개발할 진단기는 배터리 화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충·방전 상태와 잔존 수명, 안전성 등 배터리 현재 용량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배터리 건강 상태(SOH)를 차량 소유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설계된다.
운전자는 배터리를 완충해도 SOH가 80%인 경우 특정 시점에 배터리 용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질 수 있다. 균등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데, 이런 현상을 차주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SOH가 악화되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에이스웍스는 전기차 수명 진단기를 이용해 화재 가능성을 사전 감지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웍스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 컨디션 진단 뿐 아니라 충방전 이력 데이터 등을 활용해 배터리를 더욱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진단 기술은 향후 배터리 성능, 안전성 검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터리 수명 진단기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고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배터리 성능과 내구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수명 진단기는 부가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진단 시장 규모는 2022년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3억3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증가했다.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6.3%로 2030에는 23억달러(약 3조원)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는 “기존 비슷한 서비스 대비 정확도가 높은 배터리 수명 진단기를 개발해 소유주나 소비자가 배터리 상태를 판단할 수 있고 배터리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활용은 물론 친환경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이라며 “배터리 성능·안전성 검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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