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강동원 vs. 박정민 품은 만인의 생존투쟁' 넷플릭스 영화 '전,란'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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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강동원과 박정민의 검대결과 함께, 급격한 사회변화 속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새로운 화합질서를 그리는 영화가 곧 넷플릭스에서 펼쳐진다.



오는 11일 플랫폼 공개될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를 거치며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성장하며 서로 칼을 맞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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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신철 작가와 박찬욱 감독의 각본호흡과 김상만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강동원과 박정민부터 진선규, 김신록, 정성일, 차승원 등 K콘텐츠의 대표배우들이 표현하는 현실감 있는 인물호흡들이 매력으로 꼽히며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2024)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전,란'은 임진왜란 속에서 같은 듯 다른 싸움을 해왔던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회적 혼란과 새로운 질서정립, 그 사이의 생존본능을 그린 작품으로 보인다. 전반부는 전쟁 전부터 왜란 초입까지 보였던 조선사회의 현실을 그린다. 정여립의 난과 성인 천영의 생포 등이 겹쳐진 도입부와 함께, 어머니의 신분으로 인해 병조참판 집 노비로 귀속된 천영의 어린시절이 우선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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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판소리를 통한 양반과 노비 관계의 해학적 표현과 함께 매맞는 노비가 된 천영이 종려를 독려해 함께 검술훈련을 하는 장면은 일련의 인물관계 설득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는 듯한 일부 단초처럼 느껴진다.

또한 성인이 된 이후 면천(천인 신분을 면해줌)을 조건으로 대신 무과급제한 천영을 기준으로 그를 가두는 아버지와 청의와 칼을 내주는 종려의 상반된 모습은 조선 신분사회에서의 통념과 새로운 관계정립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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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서 전쟁발발 직후 노비들의 봉기는 혼란 속 인간들의 생존본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병조참판 집 양반들을 살해하고 노비문서를 불태우는 노비들과 이를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양반들의 모습은 종려와 천영의 관계가 어그러지는 서막은 물론 당시 사회의 인간본능을 짐작케한다.

후반부는 7년 전쟁 직후 사회상과 인간생존을 직접적으로 그린다. 출정 때도 왕을 기리는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진선규 분)과 범동(김신록 분)을 비롯한 남사당패·백정 등 천민 의병들의 모습은 서로 다른 눈높이에도 각자를 인정하는 인간적인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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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주목사를 처단하는 과정에서의 세력이탈과 함께, 역모 누명을 쓰고 처단당한 김자령을 마주한 의병들의 서로 다른 이합집산은 민란진압 이후 종려의 금군과 깃카와 겐신(정성일 분)의 항왜 투순군 간의 대결부, 천영과 깃카와 켄신, 종려 등의 안개 속 1대1대1 대결과 맞물려 혼란 속 생존을 향한 본능적 갈등을 시사하는 듯 느껴진다. 또한 천영-종려 사이의 핏빛화해를 더한 피날레의 화합면모와 연결, 새로운 질서를 향한 물밑투쟁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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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화의 메시지는 불타무너진 경복궁 등의 장면배경과 함께 배우들의 캐릭터호흡으로도 나타난다. 서로 다른 톤으로 본연의 부드러움과 강직함을 동시에 그려내는 강동원과 박정민은 물론, 강직함과 솔직함을 각기 다른 톤으로 표현하는 김신록과 진선규, 권력편향적인 견해 속 극단적인 생존본능을 가감없이 묘사한 차승원(선조 역) 등의 모습은 혼란과 오해 속에서도 생존과 화합을 지향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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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넷플릭스 영화 '전,란'은 역사적 기록 이면의 당대 삶의 흔적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생존과 화합의 메시지들을 이미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은 18세 이상 관람가(청소년 관람불가)이며, 러닝타임 128분이다. 공개시점은 이달 11일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