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엔지니어링은 국내 협력사와의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불소계열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포함하지 않는 탄화수소 계열의 냉동액을 개발했다.
PFAS는 기존 주력 냉동액 소재로 반도체 장치냉각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냉각 시스템인 칠러(Chiller)와 함께 사용돼 왔다. 하지만 환경과 인체에 심각한 악역향을 끼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PFAS 생산과 이를 사용하는 부분에까지 제약을 걸고 있다. PFAS 냉각수는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암 유발·기형아 출산 확률 증가와 같은 심각한 인체 유해를 초래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에 PFAS의 생산량의 85%를 담당하던 3M은 내년 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3M 냉동액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산 제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고엔지니어링은 기존 3M 제품군인 FC-3283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액 개발을 올해 초 완료했다. 칠러에서의 다양한 실증 테스트까지 끝냈고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회사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고엔지니어링은 불소성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50% 이상 저렴하게 공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차고엔지니어링 대표]
김형규 차고엔지니어링 대표는 2007년 SK하이닉스 N-WT 제조기술팀의 장비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연소 기술 명장' 타이틀을 딴 실력파 엔지니어다.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 1기에 선정되면서 창업자의 길을 걷게 됐다.
차고엔지니어링 주력 사업은 칠러 개발이다. 김 대표는 어떤 사업에서도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칠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구현 가능한 온도에 따라 칠러 장비 제품군을 구성하고 에어 칠러, 전기 칠러, 열교환기 등의 냉각 솔루션도 갖췄다.
탄화수소 계열의 냉동액은 칠러에서 사용하는 냉동액 시장에서의 변화를 감지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각종 인증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그리고 식품등급까지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대표는 “3M PFAS 냉동액은 불소계열로 인체 유해한 요소가 많았으나, 차고엔지니어링의 탄화수소계열 냉동액은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의 제품 신뢰를 갖출 계획”이라며 “반도체 공정에서 일어나는 질병·사고 등도 방지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반도체 스타]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