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10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에서 '미·중 전략경쟁과 한국의 포괄안보 전망'을 주제로 제4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미·중간 전략경쟁이 군사·외교 분야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경제분야로 확대되는 국제 정세 속에 우리 정부와 기업도 인공지능(AI) 반도체·사이버보안·양자·차세대 통신 등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국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외교통상분야 권위자인 김성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미·중 전략경쟁과 한국의 포괄안보 전망: 경제 및 기술안보, 그리고 미국 대선'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안보의 개념이 기술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경제안보 경쟁이 심화되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와 AI,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이 위치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에서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프렌드쇼어링을 통한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술 안보와 디지털 전환에 있어 미·중 사이에서 정보보안과 데이터 규제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설정하기 위해 OECD, UN 등의 국제기구 협력에 참여하고, 국제적 규범과 기준에 맞는 데이터 보호 원칙을 설정해 자국 데이터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원 포럼 공동의장(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도 인사말에서 “기술이 곧 경제이고 안보인 기정학의 시대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됨에 따라 첨단 디지털 기술 확보와 수출 다변화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뉴노멀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생존 및 성장을 위해 유연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KAIT는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와 디지털 경제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디지털 기업의 발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관간 소통·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산업계의 다양한 주제와 주요 현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