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대규모 희망 퇴직을 단행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장 인력 중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다. 신청자들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퇴직 처리될 예정이다.
KT는 희망 퇴직 신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희망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별 희망 퇴직금은 월 급여에 산정월수 지급률을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근속연수와 직무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퇴직자 지급률이 135.3%~153.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의 일시금이다.
KT는 전사 공지를 통해 희망 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부서별 인사위원회 심의선발 과정을 거쳐 희망퇴직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선발은 근속년수와 연령, 고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희망퇴직은 지난해 김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하는 희망퇴직이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조직 슬림화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당시 김 대표는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 “KT가 인위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올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가 실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4년 황창규 전 대표 시절 희망 퇴직자 8300여명이 발생했을 때 KT는 일회성 인건비 1조2000억원을 영업 비용으로 반영했다. 그해 KT는 영업손실 291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KT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후 주당배당금도 500~800원 수준을 보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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