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쿠쿠전자 기술본부는 밥솥을 필두로 한 주방가전, 생활가전, 계절가전 등 가정생활 전반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연구하는 총본산이다.
특히 전기밥솥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게 해준 가열 기술력은 쿠쿠전자의 핵심이다. 연구소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인덕션,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등 새로운 주방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덕션은 쿠쿠전자가 전기밥솥 다음으로 미래 주요 먹거리로 선정한 품목이다. IH전기압력밥솥과 열원이 동일해 쌓아온 가열 연구 역량을 연속성 있게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쿠쿠전자 인덕션은 '화력' 성능에서 진전을 이뤘다. 최근 출시된 쿠쿠전자 인덕션 제품들은 최대 3400W 화력을 최장 60분 동안 제공한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전기레인지 부문 '출력(화력)' 평가에서 전체 제품 중 1등(94.1점)을 기록해 초고화력을 최장 시간 제공하는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쿠쿠전자 기술본부는 편의성에 주안을 둔 연구도 몰두하고 있다. 용기 중앙과 가장자리에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화구에 열 발생을 유도하는 코일판을 이중 구조로 설계한 '와이드 밸런스 히팅'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 시대에 맞춰 인덕션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인덕션'도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인덕션엔 쿠쿠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해 △화제 위험 없는 원격 제어 △고령 부모가 인덕션을 장시간 켜놓을 시 자동으로 자녀에게 안내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IoT 기반 주방가전을 지속 확대해 주방 공간 전체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터뷰〉이윤호 쿠쿠전자 기술본부장 “품목 확대와 품질,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
“조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체 조리 과정을 책임지는 쿠쿠전자만의 '주방가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윤호 쿠쿠전자 기술본부장은 인덕션,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등 전기밥솥 외 쿠쿠전자가 출시하는 주방 가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전기밥솥 단일 제품만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는 일례로 식문화 변화에 따라 전기밥솥 사업이 맞닥뜨린 위기를 지적했다. 즉석조리식품을 소비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기밥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밥솥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이 한계에 달했다.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품목과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이윤호 기술본부장은 “주방가전 부문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은 경쟁력 있는 다양한 주방가전을 생산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며 “쿠쿠전자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조분쇄형, 미생물형 2가지 형태의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인 것도 기본 핵심 기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인덕션 제품을 자동 검수하는 설비를 이달 말부터 가동한다. 이를 위한 모델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래밍 연구를 마쳤다.
이 기술본부장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채 품목을 확대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인덕션 외 다양한 품목에 검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모든 소비자에게 더 좋은 품질의 주방가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산=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