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외국인 채용 지원한다…비자 협약 맺고 전용관 신설

HR 플랫폼, 외국인 채용 지원한다…비자 협약 맺고 전용관 신설

HR 플랫폼이 외국인 채용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전용 채용관을 신설하고 비자 제공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정보비대칭 문제와 비자가 해결되면서 외국인 채용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R 플랫폼은 외국인 전용 채용 서비스를 마련하며 블루오션을 개척 중이다.

사람인은 올해 내 외국인 전용 채용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7월 외국인에게 한국 비자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이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채용 상품 패키지 개발, 외국인 채용 시 비자발급 케어 서비스 연동 등을 통해 편의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학종합시스템 내 사람인 외국인 채용 공고 페이지 신설, 사람인 내 외국인 유학생 이력서 등록 지원, 글로벌 채용 연계 지원 등의 활동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외국어 변환을 적용해 언어 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향후 공고 열람이나 지원 데이터가 쌓이면 알고리즘을 통한 기업·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잡코리아는 외국인 채용 플랫폼 '클릭'을 별도 신설했다. 7월 말 외국인 유학생 전용 체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어다이버시티와 협약했다. 외국인의 비자 검증 역량 및 데이터를 활용해 △행정 처리 업무 지원 △국내 기업 인재 채용 정보 공유 △합법 취업 인증 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28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추가했다. 보유 비자, 언어 활용 능력, 근무 지역 등 세부 항목 설정도 마련했다. 간편한 프로필 등록을 통해 추가 정보 입력 없이 즉시 지원이 가능하다. 외국인 구직자 대상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인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그간 외국인 채용은 구인사와 구직자 간 정보가 한정돼 활성화되기 어려웠다. 구직자는 공고 정보가 파편화돼 있어 찾기 어려웠고 기업은 외국인 구직자의 역량, 문화·조직 적응성, 비자 유효성 등의 정보가 적어 검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보 비대칭과 비자 문제를 해결하며 외국인 채용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구인난이 가속화되며 외국인 채용이 대안으로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공급 또한 증가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한 외국인은 92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근로자 중 3.24%에 해당한다. 국내 유학생 35.4%는 국내 취업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HR 플랫폼 관계자는 “제조업뿐 아니라 연구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직종에서도 외국인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채용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R 플랫폼의 서비스 또한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