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칩스가 공격적인 채용으로 인력 기준 국내 2위 규모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 도약했다. 늘어나는 반도체 설계 수주에 따른 투자 결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칩스 임직원수는 지난달 기준 2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명(30.3%) 늘었다. 이는 업계 1위 에이디테크놀로지(338명)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기존 2위였던 세미파이브(248명)보다 많아졌다. 가온칩스 임직원의 90% 가량은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다.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 국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5개사 중 하나다. DSP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가 삼성 파운드리에 적합하게 반도체를 개발하도록 필요한 설계자산(IP)과 설계를 지원하고, 양산 최적화 작업까지 수행하는 회사다.
가온칩스는 수행 프로젝트가 늘어남에 따라 채용을 확대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최선단 공정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설계는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필요 인력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실제 회사는 지난 2월 556억원 규모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EN)로부터 2나노미터(㎚) AI 가속기 개발을 수주하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연말까지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올해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3㎚ 이하 매출 비중이 지난해 0%에서 올해 24%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5㎚ 이하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52%로, 8㎚ 이하 비중은 52%에서 67%로 늘어 미세공정 대응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온칩스가 매출 기준으로도 국내 2위 DSP 업체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온칩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987억원이다. 지난해에는 636억원을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가온칩스 관계자는 “지난해 공채로 채용한 60여명이 합류하면서 인력이 크게 늘었다”며 “최선단 공정 고객사 확대와 기존 고객사와의 차기 프로젝트 등을 고려해 현재 채용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