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대에 이어 한성대와 단국대 등 실기 시험에서도 연달아 학교 측의 실수가 발생하면서 시험관리에 대한 수험생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성대는 13일 치른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우수자 전형 시험 중 한 고사실에서 사진 자료가 40분 늦게 배부됐다. 제시어는 '카드, 고무줄, 실 뭉치'로 해당 사진 자료가 뒤늦게 배포되면서 수험생들이 도중에 용지를 바꾸는 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측은 “실기고사 시작 30분 뒤 감독관이 보조 자료 사진을 배부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입시관리본부에 확인 후 배부했다”고 말했다.
한성대 입학처 관계자는 “사진 자료가 40분 늦게 배포된 것을 평가위원에게 고지하고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평가위원이 그러한 부분을 반영해 평가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며 “해당 고사장 학생들에게도 개별적으로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단국대 수시모집 실기시험에서도 일부 문제가 늦게 배부된 사례가 발생했다. 음악학부 작곡전공 수시모집 실기시험에서 문제 1개가 시험 시작 50분 후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문제 배포 후 별도의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대학 측은 시험이 진행된 고사장 2곳 모두 문제가 늦게 전달됐기 때문에 재시험이나 추가 시간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대학 측의 관리와 대처를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수험생들은 “공정성에 어긋난 행위”라고 비판하며 국민신문고, 교육부 민원을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직·간접적 영향은 수험생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시험인 만큼 대학이 시험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