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차량용 프레스 금형 설계를 자동화하는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프레스 금형은 자동차 외판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차량 트렁크, 후드, 휀더 등의 제작 시 활용된다. 구조에 따라 하나의 외판 부품에 총 3~5번의 프레스 공정이 필요하며, 각 공정에는 각기 다른 금형을 사용한다. 각 금형은 수많은 부품이 삽입되며 차량 디자인 변경 범위나 생산 현장 요구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돼 복잡한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차·기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형 설계를 위한 기술 문서와 설계 조건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산별적으로 진행하던 금형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금형 설계자가 자동설계 시스템이 안내하는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별 필요 수치만 입력하면 최적의 프레스 금형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생성된다.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하면 프레스 금형 설계를 위한 소요 시간을 75% 이상 단축하는 동시에 설계 오류 발생을 원천 차단해 일관된 고품질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부품과 제조사, 생산방식, 생산공장 등에 따른 옵션 설정을 제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부터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을 일부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모든 프레스 공정의 금형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자동설계 시스템 강점을 다양한 제조 공정에 활용하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은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의 데이터화를 통해 구현한 독보적인 시스템”이라며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더 다양한 공정으로 확대, 제조 생태계 전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