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이 게임 내 유저간 채팅 자동 번역 기능 도입으로 예상치 못한 소통의 전환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비매너'로 오해받아왔던 상당수 중국인 게이머가 신사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터널 리턴 내 채팅 자동 번역 기능은 앞서 10일 유저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베타 버전으로 적용됐다. 공식 지원언어인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번체)가 대상이다. 유저가 선택한 게임 언어를 기준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유저의 채팅을 자동으로 번역해 보여준다.
쿼터뷰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은 서브컬처 수요층에게 인기가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개발진의 활발한 소통 노력으로 2만~3만명대 동시접속자를 유지하며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상당수 이용자가 유입돼 국내 유저와 한 팀으로 매칭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대부분 국내 유저는 채팅창에 뜨는 알아듣지 못할 중국어에 해외 유저가 불친절하거나 협동에 소극적이라고 느꼈고, 이는 불만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채팅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중국 게이머 역시 사실 게임 내에서 예의를 갖추며 협력을 요청하거나 팀원을 격려하는 말을 자주 건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담긴 채팅창 스크린샷이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게임 내 유저간 채팅 매너나 해외 유저와의 소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터널 리턴 채팅 자동 번역은 새로운 기술 활용이 유저 간 신뢰를 회복하고 게임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다양한 게임에서 유저 간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해 기술적 혁신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사 님블뉴런도 자동 번역 기능으로 글로벌 팀 매칭이 된 유저 간 소통에 대한 오해와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넵튠 관계자는 “차후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베타 서비스 품질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라며 “게임 내 쓰이는 특수 용어 또한 자연스럽게 번역될 수 있도록 최적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