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사 예정인 민간 우주정거장 1호 '헤이븐-1'이 내부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재 우주인들이 머무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넓어진 내부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미국 월간지 와이어드(WIRED)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재벌이 설립한 우주 스타트업 배스트(VAST)가 발표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헤이븐-1'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배스트에 따르면 헤이븐-1호는 내년 6월 스페이스X 팰컨 로켓에 실려 지구 저궤도에서 활동할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2026년부터는 첫 유료 고객을 받는다.
발사를 앞두고 배스트는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상업 우주정거장 콘셉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수면실은 베이지색 벽에 도톰한 호텔식 침구가 고정된 형태다. 배스트 디자인 책임자인 힐러리 코이는 “이불을 부풀려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같은 압력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퀸 사이즈 침대 크기의 침구는 무중력 상태에서도 날아가지 않도록 고치 형태로 제작됐다.
일정은 평균 10일로 예상된다. 예약자는 안전 교육을 받지만 비행이나 여행 제어 관련 임무는 없는 단순 '우주 관광'을 즐기게 된다. 때문에 헤이븐-1에는 고객이 지구를 내려다보며 우주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중앙에 커다란 창문이 마련됐다. 중앙 외에도 시설 곳곳에 창이 설치돼 우주로 나왔다는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코이는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온도와 조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들로부터 받은 주요 피드백 중 하나가 활동일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기내 생활이 (지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조명을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전했다.
디자인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23년간 근무한 우주비행사 앤드류 퓨스텔 등 우주비행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퓨스텔은 “우주에서 세 번의 임무를 수행했다”며 “우리의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