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고급 레스토랑 셰프의 요리를 '시켜 먹는' 시대다. 음식점들은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거나 배달앱이 자체 배달을 한다. 또 고객의 위치나 음식 수령 장소부터 요청사항, 결제까지 앱을 통해 모두 이뤄진다.
배달 서비스가 고도화 되면서 짜장면, 피자, 치킨 등이 주류였던 배달 메뉴도 웨이팅이 기본인 유명 셰프 음식으로까지 다양해지는 등 '맛집배달' 시대가 열렸다.
![함봉균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0/18/news-p.v1.20241018.79f314cd4f5747af82ba0686cc5e08bf_P3.jpg)
배달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준 것은 물론 요식업계에도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도 했다. 배달앱은 전단지를 뿌리고 냉장고 자석과 쿠폰북을 만들어 배포하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광고 시대로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또 높은 광고효과와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과거 전단지 광고비와 제작비, 이를 배포할 알바비용까지 하면 월 200만원은 홍보비로 쓴다는 업주들이 보통이었다.
경희대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사회에 기여한 수치를 보면 배달앱의 순기능이 명확하다. 조사에서 입점 식당들의 매출은 평균 27% 늘고, 광고비는 평균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배달앱 업체들은 이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눈치보며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그나마 배달앱 때문에 코로나 등 어려운 시키를 버텨올 수 있었다', '기존 가게나 상권들의 텃세를 배달앱의 공평한 대우로 극복했다' 등 순기능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식자재나 임대료·인건비 등 큰 비용은 차치하고 음식값의 한자릿수 미만인 주문중개 수수료만 문제라고 탓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배달앱으로 줄어든 비용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당한 사용료를 내야 하는 배달앱의 가치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때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