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VMH 그룹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떨어졌다.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LVMH의 글로벌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한 건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 2분기에는 각각 3%, 1%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LVMH의 주력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디올, 셀린느의 3분기 매출 감소가 그룹 전체의 매출 성적표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핸드백과 기타 향수의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으나, 올여름 이후엔 이런 증가세가 멈췄다.
부동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유층이 저축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주요 럭셔리 산업의 고객층이었던 젊은 층이 실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뷔통의 하청업체 가운데 한 곳 역시 올해 총생산 시간이 연초 예상한 40만∼45만 시간에서 실제 35만∼39만 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루이뷔통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핸드백 및 가죽 제품의 판매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LVMH 측은 영업 이익 감소를 예상해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
LVMH의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는 올해 8월 중국 인력을 감축했고, 9월 말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