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대출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G7과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서방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 원)를 대출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FT는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지원이 중단될 우려로 대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초기 계획은 EU와 미국이 각각 200억 달러씩 부담하고 캐나다, 영국, 일본이 나머지를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의 반대로 자산 동결 해제 우려에 따라 최소 3년간 동결을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헝가리는 제재 갱신 주기를 6개월로 고집했으며, 미국의 기여가 불확실해지자 EU는 9일, 분담 비율을 78%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T는 미국이 애초 구상대로 2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이 200억 달러를 전액 지원하면 EU는 늘렸던 기여분을 다시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종 합의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으며, 미국은 여전히 의회, 우크라이나와 대출 상환 방안에 대해 협의 중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