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산업 대혼란 끝나나...보잉, 임단협 잠정 타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파업 한달만에 임금 4년간 35% 인상안 잠정 합의
23일 조합원 전체 찬반 투표 승인받아야 최종 확정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사가 한 달 넘게 벌인 파업 끝에 임금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측이 앞으로 4년 간 35% 임금 인상을 제시하면서 임금 협상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19일(현지시간) 보잉 사측이 4년 동안 임금을 35% 인상하고 연간 최소 상여금 및 특별상여금을 지급안을 제시하고 노조측에서도 협상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타결안은 오는 23일 찬반 투표를 거쳐 조합원 전체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IAM 751지부는 시애틀 등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의 보잉 노동자 3만여 명을 대변하는 보잉의 최대 노조로, 앞서 25% 임금 인상안을 사측과 잠정 타결했으나 노조원 95%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협상안 타결은 보잉이 겪고 있는 경영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잉은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회사를 위기에 봉착시킨 가운데, 지난달 13일부터 노조 파업으로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의 파업으로 기록되었다.

한편, 보잉은 파업으로 인해 3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전체 직원의 10%인 1만7천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임금 협상 타결이 보잉의 경영 정상화와 직원들과의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